"클린턴 이후 가장 심한 갈등"…中, 대만 전방위 포위 훈련

입력 2022-08-03 19:20   수정 2022-09-02 00:02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가운데 중국은 대만 영해에서 군사 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대만 인근 지역에서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군사 훈련을 실시한다고 했다. 신화통신은 중국군이 훈련할 예정인 장소 6곳이 표시된 지도를 공개하면서 훈련 기간동안 "안전상의 이유로 선박 및 항공기는 이 기간 동안 해역 및 영공에 진입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이와는 별도로 2일 오후부터 대만 북부와 남서부, 남동부에서 해상 및 공중 합동훈련을 시작했다. 이번 훈련에는 실탄 사격 연습과 대만 동부 해역에서 재래식 탄도 미사일 발사 연습 등이 포함됐다.

중국 외교부와 국방부도 별도의 성명에서 이번 훈련이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쑹중핑 중국 군사분석관은 "두 훈련 발표는 단일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군이 2일 훈련을 시작하지만 실탄 연습은 4일 시작할 것이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인민해방군의 대만에 대한 도발이 더 격화될 것이고, 미국 정부의 도발에 대처하는 군사력 규모도 커질 것"이라며 "대만과 중국의 경계를 넘나드는 훈련이 더 빈번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이 시행하는 훈련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장비를 사용할지 아직 분명하지 않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위기가 클린턴 행정부 시절 미국과 중국이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항공모함을 파견하는 등 충돌 직전까지 갔었던 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고있다.

중국의 군사 훈련 경고에 대만은 "위협 도발을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대만의 대중국 담당 당국인 대륙위원회는 3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정세를 오판하고 감당할 수 없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해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륙위는 "중화민국 정부는 대만 민주자유의 가치를 지지하는 국제 친구의 방문을 환영해야 한다"며 "펠로시 의장의 방문은 대만과 미국의 우의와 동반자 관계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 공산당의 강도 높은 위협과 보복 행동 등은 국제사회가 대만에 대한 지지를 포기하도록 압박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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